태권도 실전성-실전 격투기로서의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격투기 단체인 UFC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을 보며 그들의 격투 스타일에서 공통점이 뭘까 찾아보았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은 수준높은 그래플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입식으로 경기를 풀어갈때에 발보다는 손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애석하게도 수준높은 격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UFC 선수들에게서 태권도 겨루기의 장점인 스텝과 화려하고 파괴력 있는 발차기는 보기가 힘들었다. 그렇다면 왜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수련하고 있는 무술인데도 불구하고 이종격투기 시합에서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는 선수를 보기가 힘들까? 또한 태권도는 실전에서 쓰기에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을까?  

약점이 너무 많다

수련을 해온 기간, 체급이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태권도 선수와 킥복싱 선수가 대련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킥복싱 선수는 수련을 하면서 주먹을 쓰는데 익숙해 있을것이고, 주먹을 피하는데도 익숙해있을것이다. 발차기 또한 로우킥, 미들킥, 하이킥까지 익숙해져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에 반해 겨루기라는 틀 안에서 대련을 해온 태권도 선수는 주먹보단 발을 쓰는게 당연히 익숙할 것이고 발차기의 타격또한 몸통과 얼굴에만 쓰도록 수련해왔을 것이다. 

  태권도는 타무술인들과 격투시합을 해서 승리하기엔 약점이 너무 많다. 주먹을 사용하는데 익숙치 않고, 로우킥을 사용하고 방어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보니 상대방이 로우킥으로 내 다리를 묶어버리면 태권도의 장점을 발휘하기도 전에 게임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태권도는 주먹기술이나 로우킥이 없나?

태권도장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가장먼저 배우는 기술이 정권지르기 이다. 품새에도 주먹지르기와 하단차기 기술이 존재한다. 하지만 스포츠 종목이 된 이후 부상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겨루기에서는 주먹으로 몸통공격만 허용하고(*ITF 태권도 에서는 주먹으로 얼굴공격도 허용한다) 발차기도 허벅지 밑으로 차는 로우킥은 금지되어있다. 다시말해 기술은 존재하지만 겨루기 라는 룰안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사용을 안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 등에서 볼수 있는 태권도는 WT 이고, 이것과 별개로 ITF 라는 태권도가 존재한다. ITF는 WT와 달리 경기룰이 달라 주먹으로 얼굴공격이 허용되지만 그 마저도 풀스윙으로 타격 할 수가 없다. 때문에 치명적인 타격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태권도기술은 약한것일까?

실전에서 태권도의 약점이 많이 있지만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첫번째로 발차기의 파괴력인데, 타 무술에 비해 발차기 기술이 많이 발달된 만큼 숙련자가 사용하는 발차기는 분명 위력적이다. 

 두번째는 스텝. 빠른 스피드로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고 빠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겨루기 기술인 만큼 상대방과의 거리를 조절하는데 능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태권도가 격투기로서 대중에게 각인되려면?

태권도는 스포츠로서 이미 확실한 영역을 가지고 있다. 겨루기외에도 품새를 경기화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고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 종목으로서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태권도'라는 이 무술에 실전성이라는 부분이 비춰지지 않는다면 태권도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금보다 계속 줄어들 것이고, 격투가들에게 무시당하는 하나의 '스포츠 종목'이 될 것이다. 

 지금은 태권도의 현 실태를 봤을때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TV에 나오는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우리나라 선수들. 하지만 태권도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앞으로를 생각했을때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실전성이 고려되지 않는 무술은 더이상 '무술', '격투기', '무예' 같은 단어들로 언급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