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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이야기

태권도 겨루기의 거리감

Guud evening 2020. 3. 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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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겨루기를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본인이 상대방과 어느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야 '공격당하지 않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있다. 또한 이 정도 거리라면 내가 '공격시 타격이 가능하겠구나' 하는 감각 또한 알 수 있다. 그래서 상대방과 겨루기를 시작하고 나면 보통은 10초안에 이 사람의 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대충은 감을 잡을 수 있다. 겨루기에 꽤나 능숙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공격 거리와 상대방의 공격거리를 쉽게 파악하여 상대방의 공격범위안에 쉽사리 자기의 몸을 집어 넣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태권도 겨루기는 발차기에 대한 거리감각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이 '거리감각'이  실전 격투에는 도움이 될까?



그 '거리감'(태권도)의 장점

장점은 넓은 공격 범위이다. 분명 태권도 겨루기룰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사용하는 이 '거리감'과 다른 격투기를 수련한 사람과의 '거리감'은 다른 것 같다(태권도 겨루기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의 공격가능 범위가 더 길다). 당연히 손 만을 사용하는 격투기는 태권도에 비해 공격거리가 짧을 수 밖에 없고, 킥을 사용하는 다른 무술(무에타이, 킥복싱 등)또한 미세하지만 태권도의 공격 범위보다 짧다(태권도가 킥을 사용하는 다른 무술보다 빠르게 앞,뒤,옆으로 이동하는 스텝의 사용 빈도가 더욱 많고 익숙하기 때문).  



단점

태권도 선수와 다른 종목의 선수가 싸우게 된다면 태권도 선수는 다리와 스텝을 이용해서 상대방이 닿을수 없는 먼 거리에서 공격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만약 그 '거리'가 좁혀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태권도 선수는 많이 불리해질 것이다. 아무래도 짧은거리에서는 발차기를 하기가 힘들어 지고 주먹으로 치고 받는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치명타를 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에 레슬링, 유도, 주짓수 같은 선수들의 거리에 들어간다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종합 격투기에서 태권도가 살아남기 힘든 이유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 놓으니 종합격투기 단체에서 태권도를 베이스로 한 파이터가 왜 나오기 힘든지 더 명확해 진 것 같다. 당연히 발차기 보다는 펀치가 소모되는 체력이 적다. 또한 얼굴에 타격을 하는것도 발보다는 손이 더 쉽다. 발차기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건 알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 만큼 발차기만을 사용하는 사람을 대비하는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명확하다. 짧은 거리에서의 공방 대비.


태권도의 이 '거리감'이 주는 장점은 아주 매력적이라고 난 생각한다. 먼 거리에서 치고 빠지는 빠른 스텝 발차기에, 강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 박진감 넘치는 시합을 보여준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대중에게 더 관심받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된다. 

 가끔식 찾아보는 올림픽 겨루기와, 세계 태권도 대회 영상을 찾아보면 자꾸 하품과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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