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자의 발차기, 비숙련자의 발차기(발차기의 효율성에 대하여)

 

 

 

태권도장에 있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어렸을때 태권도 수련을 하고 한동안 쉬다가 성인이 되서 나오는 사람, 또는 다른 운동을 하다가 태권도를 배워보고 싶어서 온 사람, 아니면 단증을 취득하러 오는 사람 등등.. 

실로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정말 배움이 더딘 사람들은 처음 태권도를 접하는 사람이 아닌 과거에 다른 격투기를 해본 사람이거나, 태권도를 과거에 배워본 사람들이다(비숙련자들 이라고 칭하겠음). 필자의 생각으로는 자신의 운동능력을 과신하거나, 과거에 배웠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이유가 아닐까 싶다. 

 비숙련자들의 발차기를 보면 오랜만에 미트를 차서 기분이 좋은건지 , 혹은 옛날생각이 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깨, 허리 허벅지까지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로 발차기를 하는 경우가 자주있다. 더군다나 옆에서 같이 수련하는 숙련자가 미트에 팡팡 발차기를 꽂아넣는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발차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숙련자의 발차기

숙련자를 꾸준히 태권도를 접하면서 3~4년 이상을 수련해온 3단이상의 소유자라고 가정할때, 적당한 힘으로 목표까지의 거리를 최소화하여 최고의 피해를 줄 수 있는 발차기를 어느정도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겨루기 발차기를 꾸준히 수련해온 사람이라면, 미트차기와 호구차기를 수시로 하면서 발차기와 스텝이 체화 되었을 것이고 한두번으로 끝나는 발차기가 아닌 3분이상을 같은 페이스로 유지하며 매 발차기 비슷한 파워의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것이다. 다시말해 '효율적'인 발차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적은힘으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런 발차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자인 것이다.  

 

비숙련자의 발차기

반대로 비숙련자의 발차기는 '비효율적'이다. 비유하자면 속도도 잘 안나오고 무거운짐도 별로 싣지 못하는데 기름은 엄청 잡아먹는 자동차이다. 내가 발차기를 하기 위해서 많은 힘을 들이지만 들어간 힘에 비례해서 위력이 부족해 보인다. 더군다나 발차기 한번하는데 많은 힘을 쏟다보니 몇번 차보지도 못하고 금방 지친다.  비숙련자들의 발차기는 처음 몇번은 미트를 잡아주고 있는 사람의 손이 아플정도로 힘이 전달되지만, 발차기 횟수가 거듭될수록 급격하게 발차기의 질이 떨어진다.     

 

가장 효율적인 발차기는?

가장 효율적인 발차기는 최소의 힘으로 가장 빠르게 목표까지 도달하여 최고의 파워를 내는 발차기이다. 말로는 이렇게 표현했지만 실제로 해낼 수 있는 발차기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발차기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기술'이다.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선 반복연습이 필요하다. 반복연습을 통해 자기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수많은 실험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에서 나오는 발차기의 빈도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 '기술'의 부분에 있어서는 스승의 코칭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의 몸은 각자 특징이 있고, 코치하는 사람이 나의 몸이 되보지 않는 이상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영상에 보면 수많은 태권도인들이 엄청 화려하고 멋진 발차기를 하는것을 볼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시대가 변하는 만큼 운동에 대한 정보도 많아져 기술의 습득속도도 엄청 빨라지고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도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것을 느낀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넘쳐나는 정보량 덕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필자가 생각하기에 정보가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줄 수 는 있지만 습득한 기술의 퀄리티를 발전시켜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같은 기술을 보여주더라도 그 완성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연습량이다. 적어도 몸을 움직여 표현하는 이 태권도에서 만큼은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