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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주특기로 하는 이종격투기 선수의 바람직한 경기방식은 무엇일까? 유튜브에서 격투기 동영상을 찾아 돌아다니다 보면 태권도를 주특기로 하여 인상깊은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을 보고 드는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그들은 태권도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태권도의 장점은 확실히 살리려 하면서도 단점을 확실히 커버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태권도 겨루기를 다년간 수련해온 사람이라면 실전에서 태권도가 갖는 장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것이다. 나도 태권도 겨루기를 좋아하고 다년간 경험해본바 느낀 장점은 아래와 같이 3가지 정도로 요약할수 있다.

 1. 타 격투기보다 긴 타격거리

 2. 짧은시간에 여러번 타격이 가능한 빠르고 강한 발차기

 3. 스텝을 응용한 다양한 발차기 

확실히 태권도는 발등, 발바닥을 주로 이용하여 발차기를 하는 격투기인 만큼 타 격투기보다 사정거리가 길다. 거기에 좌우앞뒤 로 끊임없이 스텝을 밟으며 발차기를 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유효타를 줄 수 있는 사정거리는 굉장히 유동적이다. 거기에 발을 주로쓰는 종목이라 발차기의 종류또한 다양하다.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또한 확실히 존재하는데, 마찬가지 3가지 정도로 요약한다면,

1. 주먹을 잘 쓰지 않는 종목인 만큼 주먹이 닿을 거리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 능숙하지 않다

2. 발차기는 확실히 펀치보다 강하지만 그만큼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때문에 금방 지친다)

3. 그래플러, 레슬러에게 약하다


이 장단점보다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내가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종합격투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은 저 단점들을 잘 보완하고 있었다.




어떻게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가?

내가 가장 자주보고 즐겨봤던 선수들을 언급해야 될 것 같다.  

 1. 세르칸 일마즈(Serkan Yilmaz) : '콤비네이션으로 단거리 공방능력 보완' 

  이 파이터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선수이지만 과거에 K-1에서 호쾌한 발차기로 유명했던 선수였다. 이 선수를 언급하게 된 이유는 펀치와 킥의 자연스러운 콤비네이션으로 단거리 경기운영을 잘 했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는 이종격투기 선수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펀치가 닿치 않는 원거리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런데 이 파이터는 원거리에서 뒤차기, 뒤후려차기, 돌개차기, 앞차기 등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혔으며 킥 공격후 자연스레 좁혀지는 거리에서 펀치를 섞어 연속공격을 이어갔다. 킥은 물론이고 펀치까지 매공격 마다 자신감이 실린 힘있는 공격을 보여주어 굉장한 태권도 파이터가 정상에 서나 싶었지만... 역시나 강력한 발차기를 자주 구사하는 만큼 후반에 체력에서 부침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K-1에서 많이 볼 수 없었다.


2. 야이르 로드리게스(Yair Rodriguez) : '스텝, 그래플링 방어능력'

  현 UFC 랭킹 4위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타격가이다. 태권도를 어렸을적부터 수련한 선수로 확실히 활발한 스텝, 원거리 킥 공격을 자주 보여주며(펀치기술도 나쁜편이 아니다) 아웃파이팅 스타일을 구사 하는 선수이다. 거기에 단거리에서의 대처능력이 준수한 편이다(괜히 UFC 4위가아니다).  태클이 들어왔을때 방어능력이나 펀치를 주무기로 하는 상대에게서 백스텝으로 순간적으로 빠져나오는 능력이 꽤나 인상적이다. 태권도가 그래플링, 펀치에서의 대처기술에서 미진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방어하는 법을 많이 연구하고 연습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이 선수도 경기 전반에는 활발한 스텝과 화려한 발기술을 보여주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그 모습이 확연하게 줄어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3. 하운표 : '거리조절 및 경기운영'

 국내 격투기단체에 선수로 뛰고있는 가장 최근에 본 꽤나 인상적인 파이터이다. 킥을 구사하는 경기를 몇경기 보았는데 확실히 태권도의 '거리감'을 잘 인식하고 붙을때와 빠질 타이밍을 잘 이용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거리를 스텝으로 유지하며 킥을 구사하고 상대가 파고들어 순간적으로 거리가 좁혀질 때 클린치로 상대방의 공격을 무산, 클린치되는 짧은 순간에 니킥으로 상대를 계속 공격하는 모습은 하나의 공식처럼 보여졌다. 상대하는 선수는 하운표선수가 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 공식같은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계속 자신의 킥거리로 몰아내고 뒤차기, 뒤후려차기 같은 화려한 발기술을 보여줄때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쾌감을 일으켜 주었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니 단거리에서의 대처능력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발차기에 펀치를 자연스럽게 섞거나,  펀치나 그래플링 방어능력을 체득하거나, 본인만의 공식으로 승기를 잡는다. 확실히 태권도의 장단점을 잘 인식하고 있지 않으면 저런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선수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세르칸 일마즈(Serkan Yilmaz)를 제외하고서라도 야이르 로드리게스(Yair Rodriguez)나 하운표 선수가 점점 진화하는 모습으로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태권도의 위상을 높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시점에서 격투기로서의 '태권도'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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