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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외 상관없이 열리고 있는 태권도 겨루기 대회를 보면 선수들의 체형이 전부 비스무리하다. 다리는 길고 비쩍마른 몸매에 키도 몸무게에 비해 엄청크다. 이러한 체구를 가진 선수들이 나와서 긴 다리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몸통과 얼굴을 찌르듯이 발차기를 하면서 득점을 올린다. 

 스포츠경기가 재미있으려면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태권도 경기에서는 화려한 발차기, 선수들의 치고받는 공방 기술이 그 요소일 것이다.)와 긴장감 있고 개성있는 경기력(긴장감을 느끼기엔 경기가 힘이 없고 느려보이며, 각각의 선수들에게 개성을 느끼기엔 경기스타일이 너무 획일화 되어있다.)을 선수들이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태권도 겨루기는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전자식 보호장비(몸통,헤드기어)의 단점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수있는 권위있는 정식 태권도 겨루기 대회 경기를 가만히 살펴보자. 각각의 선수들은 너나 할것없이 겨루기를 운영하는 방식이 너무 비슷하다.  중심은 주로 뒷발에 실려있고(수비적인 자세), 주로 앞발만 사용하여 몸통을 가격하려하고, 안되면 붙어버린다(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다리를 들어올려 얼굴을 터치하려고 한다).  이렇게 획일화된 방식의 경기운영을 다수가 하고 있다. 

 다시말해 전자식 보호장비가 도입되고 경기에 이기기 위한 방식이 정석처럼 굳어져 버린것이다(어떻게든 발로 터치만  하면 된다). 선수들의 경기방식은 비슷해지고 개성있는 경기운영을 하는 선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며, 날이갈수록 선수들의 체형까지 비슷해지고 있다.

 

 

전자식 보호장비가 도입되기전 겨루기와의 차이점

 지금처럼 겨루기 스타일이 유지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기계에 의존해버린 채점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개선되어 뿌리를 알 수 없는 발차기(ex 제기차기)를 보기는 어려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중심이 실려 임팩트 있게 타격하는 발차기는 경기중에 보기가 힘들다. 이러한 발차기를 경기중에 확실히 더 우대하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끔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계는 이런 발차기든 저런발차기든 점수만 체크해주는 도구이다. 단순히 채점만 해주는 채점기계가 태권도 겨루기 기술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깊은 고민 없이 너무 이른 타이밍에 기존의 채점방식을 배제해버린게 아닌가 싶다. 

 

 

내가 생각하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

 첫번째는 득점상황에 심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경기에서는 정확히 명칭을 알 수 없는 모양의 발차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발차기들을 지양하기 위해서, 태권도 기본발차기를 지향하기 위해서 심판이 인정하는 발차기만 득점이 되도록 반자동식 채점을 하는게 맞다고 본다(과거에도 반자동식 채점을 한적이 있었다).

 두번째는 터치만 되도 득점이 되는 머리 공격이다. 터치만 해도 고득점이니(최소3점, 몸통은 최소1점) 선수들은 머리에 스치기만 해도 코치진과 함께 심판에게 어필을 하는 상황을 자주 볼수 있다. 몸통공격만 하는것을 지양하기 위해 머리공격시 최소 3점 이라는 룰을 만들었는데, 소녀같은 발차기로 얼굴만 터치하려는 발놀림을 보고 있으면 인상이 찌푸려진다.

  세번째는 머리든 몸통이든 발차기의 강도에 따라 점수를 다르게 지급하는 것이다. 태권도 겨루기를 많이 해본사람과 관람을 많이 해본 사람은 어떤경기가 관중을 끌어들이는 경기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경기에서 나오는 발차기들은 하나같이 빠르고 강하며 기합소리와 함께 임팩트 있게 타격이 이어진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승리와 연결시킬수 있게 점수제도를 개선해야 하는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툭툭 찔러대는 발차기, 터치만 해서 얻게되는 발차기의 점수와 빠른 스텝을 연결하여 임팩트있게 타격하는 발차기의 점수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

 

 

겨루기 시합이 지금처럼 이렇게 혹평을 받게된 이유가 무엇일까? 얼마나 재미가 없으면 다음 올림픽때 가라데에게 밀려 정식종목에서 살아남기 위태위태 하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일까? 원인은 충분한 연구와 실험없이 당장의 보여지는 목표에 매달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편파판정과 심판의 주관적인 채점방식 때문에 들리는 잡음이 많으니 기계가 채점하는 방식을 도입했을텐데... '인간은 주관적이니, 딴소리 안나오게 객관적인 기계로 하자!!' 라는 식의 단순 발상을 깊은 고민없이 경기에 도입시켜 버린것 같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기계는 단순한 도구이다. 적어도 겨루기에서 만큼은 채점만 정직하게 해주는 도구일 뿐인 것이다. 사람은 도구를 현명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기계라는 도구에 의지해버린게 아닌가 싶다. 

 난 태권도가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격투기이자 스포츠로 발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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