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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이야기

태권도 기합과 호흡

Guud evening 2020. 4. 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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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하면서 기합을 내지를때가 있다. 겨루기를 할때, 품새를 할때, 격파를 할때. 보통 도장에 처음 입문하면 정권지르기를 배우면서 기합이나 또는 호흡을 내쉬면서 정권지르기를 해야한다고 가르침을 받는다. 기합또는 호흡과 운동수행에 있어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호흡이 필요한 이유

사람이 흥분했을때, 굉장히 곤란해하거나 허둥대는 모습을 보일때 주위에서 숨좀 크게 내쉬고 침착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운동수행과 관련해서는 요가와 같은 스트레칭 동작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을 할때 목과 코로 쉬는 호흡이 아닌 단전이라 불리는 아랫배 까지 끌어 내려 깊게 내쉬는 복식 호흡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사람이 흥분을 하거나 긴장이 되면 근육이 수축되어 있어 몸이 굳어있을수 밖에 없다. 때문에 흥분상태나 긴장상태에서 긴장을 완화시켜 몸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호흡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것이다. 

 품새든 ,겨루기든, 격파이든 각 분야의 고수들 에게는 시작하기 전후와 동작수행중에 최선의 호흡법이 이미 체화되어 있다.

 


기합은 왜 지르는가

태권도장에 있다보면 많은 초심자들을 보게 된다. 초심자들에게 동작중 기합을 질러야 한다고 가르쳐 주지만 당연히 오래 태권도를 한 사람들이 보기엔 시원찮은 기합소리를 낸다. 그런데 이들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가끔씩 처음왔을때와는 다른 자신감 있는 목소리의 기합을 보여줄때가 있다(물론 고단자 만큼의 기합을 지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관찰한 결과 그 때는 보통 자신들이 만족할 만한 동작을 수행했을때 본인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다. 아마도 자신감 또는 성취감에서 나오는 자기표현일 것이다.

 기합은 심리적인것과 관련이 있다. 겨루기를 할때도 매 발차기 마다 기합을 지르는것은 많은 체력이 소비된다. 하지만 겨루기 시합 직전이나 격파를 하기 직전 호흡을 가다듬고 내지르는 기합, 그리고 정확한 포인트에 내가 타격을 했을때 내지르는 기합은 나의 사기를 끌어올릴수 있으며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다시 상기시킬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체화 된다면 나의 경기력이나 동작수행능력에 있어 플러스 알파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호흡, 기합은 무술가,격투가들에게만 있는것이 아니다

내가 해본 운동중 가장 오랜시간 해온 것이 태권도 이지만 기합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테니스 선수 였던 '샤라포바' 이다. 스트로크를 할때마다 나오는 그의 기합(방송에선 괴성이라고 까지 표현한다)이 퍽이나 인상깊었다. 내가 만약 저런 기합을 내지를수 있는 사람과 겨루기를 한다면 이길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제대로된 경기운영을 하기도 힘들 뿐더러 집중을 하기도 어려울것이고 페이스에 말리면 경기 말미에 가서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금은 은퇴한 축구인 '이천수'가 스페인에 진출하여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훈련받았던 경험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달리기 하면서 호흡하는 법을 그곳에서 처음 배웠다고 언급하였다. 축구선수(특히 공격수)는 단거리를 폭발적으로 치고나가는 힘이 필요한데, 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호흡하는 법을 구단에서 트레이닝 시켰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호흡 하는것을 보니 확실히 운동수행에 미치는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태권도에서 수행하는 호흡법과 일맥상통하였다. 



기합과 호흡법은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체화시켜야 하는 기술이다.  나도 운동을 배우면서 호흡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내몸에 잘 적용한다면 분명히 내 운동수행능력을 배가시켜줄수 있는 테크닉이라고 느끼고 있다(특히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동작 수행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매순간 숨을 쉬고 있으니 가장 배우기 쉽고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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