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의 리듬(메시와 호나우지뉴의 드리블)

 

필자는 태권도장에 입문하여 겨루기 스텝을 배울때 가장 먼저 배운것이, 겨루기 기본자세를 취하고 일정한 리듬으로 무릎, 발목에 반동을 주어 아래위로 스프링이 튕기듯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다.(복싱의 스텝과 닮아있다.) 태권도 선수들의 겨루기하는 모습을 보면 계속해서 일정한 리듬으로 몸을 아래위로 움직이다가 몸의 중심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올때 공격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겨루기는 일정하게 몸을 움직이는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차기를 효과적으로 하게 해주는 리듬

겨루기를 처음 배울때 이 일정한 리듬을 자신의 몸에 익히고 이 리듬에 맞춰 발차기를 하는 법을 배운다. 이 리듬이 몸에 익혀지면, 발차기는 자연스럽게 리듬에 맞춰 나가게 된다. 본인만의 리듬이 만들어지고, 단발성 공격, 연속 공격등이 그 리듬안에서 이루어 지게 된다. 리듬이 중요한 이유는 더 효과적인 발차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날숨의 타이밍에 정확히 이루어지는발차기는 체력의 소모도 줄어들뿐더러, 타격또한 제3자에게도 느껴질정도로 파괴력 있는 발차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리듬이 있다

겨루기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선호하는 주 발차기, 주로 이용하는 스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떤 특정한 타이밍에서 꼭 사용하는 발차기가 있다. (물론 겨루기를 잘하는 사람은 이러한 본인의 습성을 숨겨 쉽게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습관들은 그 사람만의 리듬에 기반하여 나오는 결과물 들이라고 볼 수있다. 그 사람의 겨루기 스텝에서 나오는 리듬에서 가장 편하고, 가장 자신있는 발차기가 나오는 것인데, 겨루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러한 '리듬'을 겨루기중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리듬

필자가 생각하기에 겨루기에서 가장 이상적인 리듬은 '예측불가능한 리듬'이다. 예측불가능한 리듬은 상대방을 속이기 쉬우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의 습관을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겨루기 선수들을 보면 발차기의 빠르기와 세기는 누가 우위라고 할것 없이 모두다 빠르고 강하다. 하지만 그 수준에서 매번 상위클래스를 유지하는 선수는 확실히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리듬이 있다. 빠르게 갈 타이밍에 리듬의 속도를 확 낮춰 상대방이 원하는 타이밍에 공격을 못하게 하고, 예측불가능한 타이밍에 본인의 거리를 만들어 상단을 노린다.

 필자가 축구를 좋아하는 만큼 축구의 드리블에 빗대어 이야기 하자면 일정한 속도와 리듬으로 공을 치면서 드리블을 하는 선수보다, 불규칙한 속도로 변속을 하면서 공을 치는 드리블을 하는 선수가 더 막기 어려운것과 같다. 후자의 드리블 스타일로 세계를 호령한 선수는 바로 현재 최고의 축구선수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과거 최고의 선수였던 호나우지뉴이다. 두선수는 세계 최정상급의 달리기 실력을 가진 선수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측할수 없는 속도의 변화와 방향전환으로 수비수들을 속이며 수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이들은 상대를 속일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드리블이 무엇인지 알고있었고, 본인 특유의 리듬감을 경기장에서 유감없이 뽐내어 대중을 즐겁게 해주었다.  

 

비슷한 키, 비슷한 몸무게, 비슷한 근육량으로 비슷한 운동량을 소화한다면, 사람이라면 비슷한 속도와 파괴력의 발차기가 나온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기서 차이를 만드는것은 결국 '전략'이다.  기지를 발휘하여 상대방의 리듬을 깨트리고 나의 리듬으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러한 방법은 상대방이 나보다 신체적 스펙이 우위에 있을때도 유효한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